U.S military M-51 shell parka
U.S military M-51 shell parka

M-51 SHELL PARKA (M-51 FISHTAIL PARKA)




<피쉬테일 파카의 기원>


제 2차 세계대전 시기의 방한복은 *모직물로 제작되었다. 무게로 인한 움직임의 저하로 많은 불편함을 안겨주었다. 그러한 이유로 미군은 동계 전투 때 입을 방한복 개발에 주력했다. 미 육군은 이누이트인이 입던 파커를 참고하여 외투 개발을 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장진호 파카” 라고 불리우는 M-47 파카이다. 이 파카의 특징은 이누이트족이 옷 안에 동물의 털을 사용한 것을 모티브로 천연 알파카 울 소재를 내피로 활용한 것이다. 알파카 울 소재는 보온성이 좋고 고급스럽고 터치감이 좋은 소재이지만, 울 소재는 습기를 오래 머금고 있기 추위에 금새 얼어버리고, 부피가 커질수록 무게가 증가하기 때문에 전투 활동으로 인한 인체의 땀까지 배출하지 못해, 저체온증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초래하였다. 또한 대량생산하기엔 높은 단가와 비효율적인 무게로 인해, 생산의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첫 군용 파카의 등장 - m-41 arctic parka / winter mountain parka>

미국 전쟁 참전 이전이었던 1941년, 2차 세계 대전이 진행됨에 따라 미국은 세계를 상대로 하기 위해 새로운 방한복 파카를 고안하며 m-41 arctic parka를 만들어낸다. m-41 파카의 경우 코튼 소재의 외피에 알파카 울 라이닝이 사용되었는데 이후 등장할 모델들과 차이점은 외피와 내피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보급이 되었다는 점이다. 후드가 일체형인 디자인이며, 후드는 n2b처럼 지퍼로 분리되는 디테일을 가지고 있다. 옷 전체에 내피가 일체형이라 무게감이 많이 나간다고 한다. 전면부 4개의 포켓과 허리 부분에 벨트로 간결한 디자인이며 단추와 지퍼로 이중 결합되는 디자인이다. m-41은 m-47과 유사한 형태로 m-47의 베이스가 되는 모델이며 첫 군용 파카의 형태라는 점에서 가치가 상당하다고 여겨진다. 

<M-48 파카, “피쉬테일”의 탄생>


다음 개발한 제품은 1948년에 제작된 M-48 파카였다. 소매에 MA-1에서 사용된 주머니 디테일이 추가되며, 내피는 무거운 울 소재가 아닌 저렴한 합성 모피 소재로 변경되었다. M-47 파카의 무게는 3~5KG로 움직임의 제한이 심했기 때문에, 외피 역시 전보다 가벼워진 면에 울을 섞은 *포플린 원단을 사용하였다. 또한 추가적으로 피쉬테일이라는 디자인을 이용하였다. 피쉬테일은 파카의 뒤끝이 물고기 꼬리처럼 갈라져 칼바람이 파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다리 안쪽을 묶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완성형 모델이 제작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높은 원가와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울 소재로 인해 생산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공급이 어려웠다.


<M-51 파카, 피쉬테일의 완성본>


기존 제품인 M-48 파카의 생산성 개량을 위해 주머니 디테일을 뜯어내고,  모자 가장자리의 털도 인조 털로 교체했다. 내피 또한 합성 방한 솜(양털 느낌의 소재)와 타올 소재를 사용하였다. 또한 일반적인 방한용 의류를 모두 착용하고 마지막에 착용하도록 제작되었기 때문에 여유로운 실루엣까지 갖추었다. 여름에는 안감을 떼고 가볍게 입을 수 있었으며, 겨울엔 필요에 따라 두꺼운 이너를 부착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M-51 파카, 세대별 구분>


M-51은 세대 구분에 따라 나뉘었다. 특히 1세대가 가장 선명하게 티가 난다. 옥스포드 원단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단단한 느낌을 주고, 색감도 광택이 없어 다소 무거워 보인다. 후기에 제작된 M-47, M-48 중 동일한 원단을 쓴 개체들이 있다. 2세대는 포플린 원단을 사용했다. 1세대와 3세대에 제품에 비해 선명한 광택이 드러나며, 부드러운 실루엣 연출이 가능한 유연한 원단감이다. 오리지널 빈티지 제품 중 구하기 쉬운 편에 속한다. 내피도 타올 소재가 사용되었다. 3세대는 코튼, 나일론 혼방이다. 이 또한 2세대와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실루엣을 연출하며, 상대적으로 은은한 광택감을 가지고 있다. 부자재를 살펴보면 1세대는 Talon사의 니켈 지퍼가 사용된 개체가 대부분이며, 2세대와 3세대는 Conmar사의 니켈 지퍼를 사용한 개체가 많다. 한국전쟁 휴전 후에 생산된 제품들 중에서는 Crown사나 Scovill사의 지퍼를 사용한 개체들도 있다. 제품의 세대를 스탬핑과 라벨로 남겼는지에 따라 전기형, 후기형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 M-51 파카의 지속성 >


M-51파카의 전성기는 길지 못했다. 제품의 생산 단가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원가를 유지하였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인 나일론은 방한복보다는 전투복, 철모피 등 전투장구류에 우선시 사용되었기 때문에 대체재를 생산하기에 어려운 상황이였다. 그래서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자 보급이 거의 중단되었다. 그제서야 ‘전략물자’인 나일론의 사용 통제가 풀리고 신기술을 통해 더 좋은 방한 외투가 나오며 끝이 났다. 그것이 바로 M-65 파카이다.




< 영국 모드족과 M-51 >


미군을 위해 만들어진 M51 피쉬테일 파카가 패션아이템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곳은 영국이다. 1960년대 초 영국에선 ‘*모드족’ 사이에서 유행이 시작되었다. 모드족은 일을 하기 위해 정장을 구매하고 이동수단 중 저렴한 베스파를 이용했고, 먼지가 정장에 묻지 않게 m-51 파카를 착용함으로써 모드족의 패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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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직물 : 면양에서 얻어진 양모사로 만든 직물. 양모 이외에도 낙타털 · 캐시미어· 모헤어 · 토끼털 등 동물의 털로 만든 직물 또는 이들의 털을 혼방(混紡)이나 교직(交織)한 직물을 총칭한다. 

**장진호 : 북한 함경남도 장진군에 있는 호수. 장진호라고 부르던 호수는 세 개가 있지만 지금은 하나만 장진호라고 부른다.

**포플린 : 가는 날실과 이보다 2~3배 굵은 씨실을 사용한다. 제직 후 정련표백해서 머서가공(mercerization)과 방축가공(sanferizing)을 하여 백색 천으로 사용하거나 날염으로 마무리를 한다.

**모드족 :  모던 재즈의 팬을 일컫던 모더니스트에서 유래되었다. 2차 대전 이후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일찍이 노동을 한 10대를 뜻한다. 또한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감각적이고 반향적인 활동을 추구한 세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