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TAGE WASHED MOUNTAIN PARKA
VINTAGE WASHED MOUNTAIN PARKA

빈티지 워시드 마운틴 파카



<마운틴 파카(Mountain Parka)>

 흔히 남성복 시장의 의복에서 파카(Parka)라는 아우터의 정확한 정의는 ‘후드가 달린 길고 방수가 되는 따뜻한 자켓’이라고 한다. 단어 자체의 인식은 추위를 막아주는 기능성 아웃도어 아우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마운틴 파카는 세계 2차 대전에 발명된 전투를 위한 유니폼이었다. 전쟁 중 미 육군이 발명한 의류인 M43 필드 자켓을 변형시켜 극한의 추위 속에서 고산 작전을 하는 병사들을 위해 산악 부대에 납품한 의복의 이름이다. 당시의 마운틴 파카는 M43와 동일하게 전면부에 4개의 아웃포켓을 가졌으며, 카라 대신 일체형 후드가 달린 것이 외형적 특징이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스포츠 웨어나 아웃도어 웨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겨드랑이에 있는 핏 지퍼(Pit zip)이다. 이 역시 마운틴 파카에서 사용된 디테일로서 전시 상황 속에서 핏 지퍼를 열었을 때 열이나 습도를 조절하도록 설정된 디테일이다. 내부에는 천연 다운을 넣는 것보다 *내후성이 강한 폴리에스테르 충전재를 넣었다. 




<발전과 현대화>

 보통 마운틴 파카의 원형을 처음 만든 건 아웃도어 브랜드 홀루바(Holubar)를 말하지만, 그 홀루바에서 일하던 밥 스완슨(Bob Swanson)이 나와서 1965년에 론칭한 시에라 디자인(Sierra Design)을 마운틴 파카의 현대화의 진정한 최초라 말한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50년대 60년대 미국은 폭발적인 성장과 사회적 변화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아웃도어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마운틴 파카의 발전의 큰 발판이 된다.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은 낮고, 임금은 높았던 당시의 중산층은 그 어느 때보다 풍족했다. 아웃도어 활동은 그들에게 가족들과 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취미였다. 캠핑과 하이킹은 가족들끼리 즐길 수 있는 ‘놀이’였으며, 등산이나 낚시는 하나의 ‘스포츠’로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운틴 파카는 더욱 각광받았다. 이 시기에는 패션에 대한 스타일은 물론 직물과 재료에 대한 기술적 진보가 크기도 했다. 전쟁 중 미국은 사계절이 있는 유럽과 더위와 습도가 공존하는 태평양에서 병사들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여러 방면에서 개발하면서 직물의 발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캔버스, 왁스를 칠 한 면, 동물의 가죽으로 이루어졌던 아웃도어 소재들이 나일론, 폴리에스테르의 발전으로 크게 바뀌었다.  이러한 아웃도어 의복의 발전 속에서 탄생한 시에라 디자인은 1968년에 빈티지 마운틴 파카의 상징과 같은 '60/40 마운틴 파카’를 선보인다.




<60/40>

 빈티지 마운틴 파카를 보면 60/40이라는 표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튼 60%, 나일론 40%를 혼방해서 만든 실로 짠 원단이라는 뜻이다. 오늘날에는 소재와 혼용률이 다양하게 변형되어 나오지만 빈티지 마운틴 파카의 상징은 60/40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혼용률은 촉감이 부드러우며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방수, 투습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유는 면과 나일론이 혼방되며 면이 물에 닿는 순간 팽창해 나일론을 밀착시켜 수분이 들어올 수 있는 구멍을 모두 막아버리는 것이다. 고어텍스, 윈드프루프 등 현행되고 있는 기능성 소재들이 없던 시절에 비도 적당히 막아주고, 공기도 적당히 통하는 선에서 잡은 균형점이다. 이 비율을 가지고 60년대에 시에라 디자인에서 처음 마운틴 파카를 선보였고, 이는 60/40 마운틴 파카의 기본이 된다. 시에라 디자인은 등산 자켓의 최적의 효과와 혼용률이라는 마케팅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대의 마운틴 파카와 변화>

 마운틴 파카의 형태에서 기장을 줄이면 윈드브레이커, 겉감을 단단하게 하고 충전재를 채워 넣으면 겨울 파카가 된다. 이처럼 현대의 후드가 달린 아웃도어 제품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마운틴 파카의 계보를 보면 60/40을 사용한 제품이 많았지만 현행 제품 중에서는 보기 쉽지 않고, 65/35의 혼용률의 제품들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오늘날에는 왁스를 칠하거나, 제품 전체를 나일론 혹은 고어텍스로 만들어지면서 훨씬 더 가볍고 기능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양상은 많이 달라졌다. 현재 패션 시장에서 큰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인 ‘고프 코어 (Gorp Core)’는 아웃도어 의류를 가장 패셔너블하게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고프 코어는 아웃도어와 일상복의 장점들을 융화시켰다. 아웃도어와 캐주얼 영역에선 믹스 매치와 레이어드로 편안함과 멋,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스타일로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아워셀브스의 마운틴 파카>

 아워셀브스의 23ss시즌 마운틴 파카는 빈티지 마운틴 파카를 우리만의 여유 있는 실루엣과 디테일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원단은 혼용률 코튼 80%, 나일론 20%의 SUNNY DRY 시리즈의 원단으로, 원단에 기계적인 압력이나 장력을 가하지 않고, 일본 현지의 장인이 손으로 염색하고 햇볕에 건조해 원단 자체가 자연스럽고 깊은 텍스처감을 내는 원단이다. 자연석으로 햇볕에만 의존하여 건조시키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원단이다. 가슴의 두 포켓은 아웃포켓 대신 외입술 주머니를 사용해 간결함을 더했다. 왼쪽 팔뚝과 백 포켓 디테일은 제품을 여러 각도에서 봐도 심심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메인 스냅을 채우거나 풀 때 비조를 이용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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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후성 : 피복 재료가 빛・풍우・습기・공기 중의 기체 등 자연환경의 작용에 견딜 수 있는 성능을 말한다. 견이나 양모는 내후성이 작아 노랗게 변하고 강도 저하가 크다. 합성 섬유 중 나일론이나 폴리우레탄은 약간 내후성이 작으나 기타는 전반적으로 크며 아크릴은 전체 섬유중 최대의 내후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