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GANIC COTTON RELAXED DENIM JACKET
ORGANIC COTTON RELAXED DENIM JACKET

오가닉 코튼 릴렉스드 데님 자켓



<데님의 어원>

 먼저, 데님 원단은 날실은 파란 염색사를, 씨실은 염색하지 않은 흰색의 비염색사를 능직으로 짠 트윌의 일종이다. 데님은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만들던 원단에서부터 현재 전 세계 사람들의 스테디셀러가 되기까지 약 200년이라는 역사를 가졌다. 데님이라는 이름은 프랑스 남부 님(Nîmes) 지역의 직물인 ‘서지 드 님 (serge de Nîmes)’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제노바의 코튼 코듀로이를 모방하다가 데님과 비슷한 원단을 만들고, 여기에 지역 이름을 붙여 ‘서지 드 님’이라 불리다가 이것이 시간이 흐르며 축약되어 현재의 데님이 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데님 시장에서 청바지가 가장 큰 소비 대상이지만 데님 자켓 또한 간과할 수 없고, 청바지만큼이나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데님 자켓의 시작>

 데님 자켓의 시작은 누가 먼저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인디고 염료를 이용한 염색에서부터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인디고 염료는 현재는 대부분 합성 인디고 염료를 사용하지만 본래 ‘인디고페라(indigofera)’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푸른빛의 염료이다. 인디고는 실크로드가 가장 중요한 무역로였을 때부터 시작되며 이곳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갔고, 그로 인해 인디고는 몇 세기 동안 핵심적인 염색약으로 여겨져왔다. 1800년도 초기 일본 소방관들은 현대의 데님 자켓의 조상이라고 여겨지는 초어 코트 형태의 한텐(hanten)이라는 자켓을 입었다. 소방관들은 한텐을 어느 소속인지 밝혀주는 용도로 인디고 염색을 하여 착용했다고 한다. 이러한 기록 때문에 데님 자켓의 시작은 현재까지도 인디고 염색과 데님의 장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1800년도 초기부터라는 주장이 강하다. 하지만 한텐은 울(wool)로 만들어졌다. 일본의 당시 상황은 하층민들은 부드러운 옷감을 입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소방관들의 방화복을 울로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인디고 염색을 사용한 자켓은 맞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이 옷을 데님 자켓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 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데님 자켓은 독일에서 보관 중이며, 연식은 1805~1810년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처럼 데님 자켓의 시초는 불분명하다.


(일본 소방관들의 한텐(hanten)


<리바이스(Levi’s)의 데님 자켓>

 데님 시장의 대표격 브랜드인 리바이스(levi’s)는 유럽에서 데님 원단이 등장하고, 유럽 노동자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데님 또한 미국 지역에 퍼지게 된다. 함께 *골드 러쉬가 일어나면서 리바이스의 역사가 시작된다. Levi Strauss는 독일 출신 이민자로, 골드 러쉬의 후발 주자였던 만큼 금을 캐기보다 각종 도구나 자재를 판매하는 가게를 열어 운영했다. 쉽게 해지는 광부들의 바지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텐트용 천으로 바지를 만들어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흙이나 오염이 눈에 덜 띄는 푸른색 바지가 잘 팔리자 1860년대에는 텐트 천 대신에 데님 소재를 이용했다. 리바이스는 바지뿐만 아니라 원단 자체도 판매했는데, 리바이스로부터 데님 원단을 공급받던 손님들 중 재단사 Jacob Davis는 말용 이불에 사용되던 Rivet을 바지에 도입해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제이콥은 리바이스를 찾아가 동업을 제안했고 이로 인해 리바이스는 최초로 리벳이 달린 청바지를 대량생산한다. 이것이 현재의 리바이스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20세기의 시작에 리바이스는 청바지 이후에 거친 작업 조건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있는 의류가 필요한 카우보이와 광부를 위해 데님을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작업복을 개발했다. 이것이 리바이스의 최초의 데님 자켓인 ‘506XX’와 같은 방식으로 표기되었던 통칭 ’Type 1’이다. Type 1의 특징은 육체노동에 맞게 광부들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다. 앞면의 플리츠는 활동성을 더해주고, 가슴 주머니가 왼쪽에 하나만 있고 뒷면에는 가운데 허리 쪽에 버클이 달린 신치백을 통해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 리바이스의 Type 1은 향후 현재까지도 영향을 주는 데님 자켓의 디자인이 된다. 이후 1953년에 Type 1을 재구성한 ’507XX’의 표기 방식의 ‘Type 2’를 출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Type 1과 달리 앞면의 한 개의 주머니에서 더 크고 넓은 두 개의 가슴 주머니로 대체되고, 뒷면의 신치백은 양쪽 허리에 스트랩과 버튼 조절 방식으로 바뀌었다. 기존보다 가벼운 9oz 데님으로 만들어져 실용성을 더했다. 하지만 가슴 포켓과 허리 쪽에 리벳 디테일은 사라지고 바텍을 사용했다. 1962년에 발매한 ‘Type 3’는 현존하는 데님 자켓 중 가장 흔한 디자인의 자켓이고, 우리 눈에 가장 익숙한 형태이다. 트러커 자켓이라고도 불리는 Type 3는 지금까지 나온 디자인의 자켓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자켓이기도 하다. 기존의 두 세대와 달리 가장 두꺼운 14oz 원단을 사용했고, 전작과 달리 가슴 주머니엔 뾰족한 덮개를 달고, 80년대 전후로 손을 넣는 주머니의 유무도 다르다. Type 3는 발매 이후 현재까지도 많은 브랜드에서 비슷한 디자인이 되는 모태가 되었다.




<미국의 대한 동경과 장인 정신>

 현대의 데님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시장이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데님 복각 시장, 일명 ‘레플리카’로 불리는 데님 의류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현행되고 있고, 리얼 빈티지의 가격이나 관리 등 크고 작은 거부감을 해소시켜주는 대체재로써, 혹은 LVC (Levi’s Vintage Clothing)에서 나오는 복각 데님 제품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많은 소비가 되고 있다. 데님 복각 시장은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후 일본이 패전하면서 미국에 대한 동경과 함께 활발한 서양 문물 수입이 시작됐다. 의류 또한 함께 수입되고, 이 과정에서 빈티지 콜렉터들에 의해 40년~70년대의 리바이스 *데드스탁들이 일본 내로 들어왔다. 시간이 흘러 1980년경 일본 패션계에 소위 아메리칸 캐주얼(아메카지)가 탄생한다. 옛날 미국 캐주얼 의류의 특정 제작 방식과 디테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본의 패션매니아들이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과 맞물려 그 당시의 현행 데님에서 느낄 수 없던 오리지널리티를 재현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데님 복각 시장이 탄생했다. 특히 오사카 지역은 주변에 의류 공장이 많고, 아메리칸 빈티지 의류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지역이었다고 한다. 이곳에 복각 데님을 만드는 브랜드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때 스튜디오 다치산, 드님(denime), 에비수, 풀카운트, 웨어하우스는 일명 ‘오사카 파이브’라 불리며 오사카를 기점으로 생겨난 브랜드들이다. 앞서 말한 브랜드들뿐만 아니라 많은 브랜드들이 현재까지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복각을 해오고 있다. 복각 브랜드들은 모두 리바이스의 제품들을 복각하고 있는데, 이러한 복각 시장에서 리바이스는 복각 브랜드들 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출시한 데님 제품을 상대로 크고 작은 디자인 관련 소송을 걸면서 업계에서 ‘소송 깡패’로 불리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리바이스에게 소송에서 패소하여 정말 작은 디테일만 변경하여 제품을 전개하는 아이러니한 현상도 볼 수 있다.




<데님 자켓은 하나의 문화>

 역사적으로 데님 자켓은 문화와 함께 자주 등장한다. 당대의 슈퍼스타들과 할리우드 영화, 히피족, 바이크족, 락, 힙합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한다. 1950년대에는 할리우드 영화 덕분에 데님 자켓이 주류를 이루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자신의 타이틀곡 무대에서 데님 자켓을 입어 전국 10대들의 패션 트렌드를 촉발시킨 것으로 유명하고, 당대 영화배우 겸 패셔니스타였던 제임스 딘과 말론 브란도도 함께 데님 자켓을 대중문화에서 자리를 굳혔다. 60년대와 70년대에는 히피 운동과 펑크 운동 등 반체제운동의 상징으로 받아지며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았다. 80년대부터 데님 자켓은 켈빈 클라인 같은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기존과 다른 형태와 핏을 선보이며 런웨이 컬렉션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같은 팝스타들이 착용하면서 다시 인기를 끌었고, 이러한 모든 문화와 데님 자켓의 흐름이 현재까지 이어져 클래식 패션부터 스트릿 패션까지 통용되는 전세계인의 스테디셀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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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쉬(gold rush) : 19세기 미국에서 금광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현상.

**데드스탁(dead stock) : 본래 재고, 팔고 남은 제품을 의미하지만 패션 용어로는 사용하지 않은 새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