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틴 비디유 팬츠

<B.D.U Pants>

B.D.U(Battle Dress Uniform)는 약자로 말 그대로 ‘전투복’이다.

공식적으로는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올리브 색상의 낡은 유니폼을 교체하기 위해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미군이 표준 전투복으로 사용했던 위장 전투복이다. 이후에는 각 군별로 다른 군복을 새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군복 바지의 이미지인 양옆으로 큰 주머니가 달린 것이 큰 특징이다.

<카고 팬츠랑 다른 점이 무엇인가?>

카고 팬츠와 b.d.u 팬츠는 거의 유사한 형태를 띠고 현대의 제품들에 사용되는 소재 또한 비슷하다. 두 바지의 유래 역시 군용으로 보급되던 바지에서 유래한 것 또한 비슷하지만, 두 바지가 세상에 나온 배경에는 차이가 있다. 카고 팬츠의 카고(Cargo)는 ‘화물, 짐, 짐칸’이라는 뜻으로 화물선의 승무원이 작업용으로 입던 바지로도 알려져 있지만, 사실 카고 팬츠의 시초는 영국군의 군복으로 등장했다. 초기의 카고 팬츠는 군복 바지 왼쪽 다리 부분에 카고 포켓 하나만 배치했는데, 이는 영국 병사들에게 그다지 실용적이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달리 b.d.u 팬츠는 위 설명처럼 미군의 위장 전투복에서 유래됐다. 현대의 카고 팬츠의 형태는 거의 미군의 b.d.u 팬츠의 형태에 가깝지만, 양옆에 주머니가 달린 바지를 뜻하는 통용되는 명칭은 카고 팬츠이다. 한마디로 현재 두 명칭의 관계는 시장에 유통되는 다양한 카고 팬츠 중에서 b.d.u 팬츠는 미군 군복에서 유래된 카고 팬츠라고 할 수 있다.  

<Y2K와 B.D.U 팬츠>

b.d.u 팬츠는 90년대 힙합 문화와 함께 일명 ’건빵바지’로 불리면서 유행했었다. 그런데 2021년도부터 점점 Y2K 패션이 주목받으면서 하나의 트렌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Y2K’란 대부분의 컴퓨터는 연도의 끝의 두 자릿수만 인식하는데, 2000년이 되면 ’00’으로 인식해 1900년과 혼동이 일어나게 됐다. 이런 컴퓨터 프로그램의 오류에서 생겨난 말로 ‘Year(연도)’의 ‘Y’와 1천은 뜻하는 ‘Kilo’의 ‘K’를 붙여 ‘Y2K 문제’라고 한다. 이를 패션 시장에서 2000년도의 패션 스타일을 뜻하는 Y2K 패션으로 사용됐다. b.d.u 팬츠는 군복에서 유래되어 다소 남성적인 패션 아이템으로만 소비될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여성복 시장에서의 소비 규모가 크다. 특히 몸에 붙는 짧은 기장의 티셔츠와 함께 매칭하고 레트로한 가방을 드는 스타일링은 길거리에서 정말 쉽게 볼 수 있다. 현재 b.d.u 팬츠가 유행의 파도에 휩쓸려 많은 소비가 되고 있지만, 빈티지와 밀리터리, 아메카지 같은 스타일에서 꾸준히 소비되는 제품이므로 유행을 떠나 하나쯤 옷장에 구비해두면 좋은 아이템이다.

<여가 생활 속 B.D.U 팬츠>

b.d.u 팬츠는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 때문에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지만 캠핑이나 낚시, 사냥, 등산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도 많이 소비되는 이유는 보통의 바지와 달리 많은 주머니에서 오는 ‘실용성’이다. 보통 내구성이 좋은 원단으로 제작되어 오래오래 튼튼하게 입을 수 있는 점도 하나의 이유이다. 캠핑, 낚시, 등산 등의 활동을 할 때는 여러 가지 장비를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취미를 즐길 수 있다. 이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양옆에 주머니가 달린 바지이다. 특히 b.d.u 팬츠의 디테일 중 하나인 아코디언 형태의 주머니는 좀 더 많이 수납할 수 있다. 이런 허벅지 양옆의 주머니에 물건을 넣어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고, 필요시 바로 물건을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실용성 때문에 패션 아이템만이 아닌 다양한 목적으로 소비되는 이유이다.

<아워셀브스의 B.D.U 팬츠>

이번 23ss에 출시한 아워셀브스의 b.d.u 팬츠는 90년대 미군 특수부대 유니폼 팬츠를 우리만의 감성을 더해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여유로운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을 가진 제품이며, 얼룩실을 사용한 백 사틴(Back satin) 원단을 사용했다. 백사틴은 사틴의 뒷면으로 사틴 원단의 앞면의 광택이 없어지며 내구성이 튼튼하고, 부드러운 터치감과 더불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지는 경년변화를 즐길 수 있는 원단이다.  디테일을 더 살펴보자면 좀 고증을 통한 사이드 어드저스트를 디테일을 사용했으며, 밑단의 스트링을 통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무릎에 턱을 잡아 여유로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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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틴(satin) : 광택이 곱고 보드라운 견직물